제3시집 [난쟁이별]/사랑은어떻게

jaybelee 2016. 7. 7. 17:07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

 

 

못 / 이재봉

 

위층에서 쿵쿵 못질하는 소리가 들린다

잠을 자던 아내가 깜짝 놀라 깬다

놀라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나는

그녀의 가슴에 못 자국이 많다는 걸 알았다

항상 그러했다 공연히 퉁퉁거리기만 했지

다정스럽게 말할 줄은 몰랐다

대못만 박는 내 화법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

벽에 박힌 못이야 얼른 뽑을 수 있지만

가슴에 박힌 못은 평생 욱신거린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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