못 / 이재봉
위층에서 쿵쿵 못질하는 소리가 들린다
잠을 자던 아내가 깜짝 놀라 깬다
놀라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나는
그녀의 가슴에 못 자국이 많다는 걸 알았다
항상 그러했다 공연히 퉁퉁거리기만 했지
다정스럽게 말할 줄은 몰랐다
대못만 박는 내 화법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
벽에 박힌 못이야 얼른 뽑을 수 있지만
가슴에 박힌 못은 평생 욱신거린다
'제3시집 [난쟁이별] > 사랑은어떻게' 카테고리의 다른 글
꽃다발 (1) | 2016.07.07 |
---|---|
피타고라스 선생에게 (1) | 2016.07.03 |
성경책 읽는 아내 (1) | 2016.03.01 |
꽃이 아름다운 것은 (0) | 2016.03.01 |
상사화에게 (1) | 2016.03.01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