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순간 / 이재봉
대학병원 중환자실
산소마스크를 쓰고 여자가 누워 있다
가족들이 애타게 불러도 대답이 없고
두 다리를 흔들어도 반응이 없다
누군지 한 사람 달려가고 한 사람 달려왔다
그녀의 숨소리가 점점 희미해지고
산소호흡기로 들어 마신 마지막 공기방울이
눈 속에 동그라니 떠 있다
울음소리와 함께 주검이 영안실로 내려가는데
바로 그때 반대편 신생아실에서
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
이 순간 / 이재봉
대학병원 중환자실
산소마스크를 쓰고 여자가 누워 있다
가족들이 애타게 불러도 대답이 없고
두 다리를 흔들어도 반응이 없다
누군지 한 사람 달려가고 한 사람 달려왔다
그녀의 숨소리가 점점 희미해지고
산소호흡기로 들어 마신 마지막 공기방울이
눈 속에 동그라니 떠 있다
울음소리와 함께 주검이 영안실로 내려가는데
바로 그때 반대편 신생아실에서
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