산을 오르며 / 이재봉
탁 트인 정상에 오르니
길의 시작과 끝이 보인다
좌우 양쪽이 다 보인다
나이를 먹는 건 산을 오르는 것
오르면 오를수록
보이지 않던 나무가 보이고
들리지 않던 새 소리가 들린다
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던
나뭇잎 사이의 여백이 보이고
내 인생의 좌우도 보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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