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지포스의 바위 / 이재봉
해가 뜨면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합니다
네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신 다음
다시 네 시간 동안 일을 하고 해가 지면 퇴근을 합니다
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이 듭니다
잠이 든 동안 창틈으로 밖을 바라봅니다 시지포스가
끙끙거리며 바위를 굴려 올립니다 굴려 올린 바위가
정상에 도달하자마자 곧장 언덕 아래로 떨어집니다
다시 굴려 올리자 또 다시 떨어집니다 시지포스는
멈추지 않고 행복해 하며 그 일을 계속합니다 떨어진
돌을 정성껏 밀어 올리며 시지포스가 나를 깨웁니다
어서 일어나라고 더 늦기 전에 출근하라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