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2시집 [시간여행]/봄여행
춘몽 / 이재봉
봄날 오후 창가에 앉아
르노아르의 그림을 본다
여자 셋이 다정스레 앉아 몸을 씻고 있다
허연 허벅지를 내놓은 한 여자가
물장난을 치며 나를 부른다
철벙대며 물속으로 뛰어드는데
닿을 듯 닿을 듯 닿지 못하고
비릿한 물만 묻히고 돌아온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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