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06. 5. 27. 17:17

   

 

진달래꽃 / 이재봉

 

비 오는 봄날

노래방에 갔습니다

 

4.4조로 내리는 봄비에 맞춰

소월의 진달래꽃을 부르는데

한 여자가 화면 속에서 걸어 나와

탬버린을 흔듭니다

 

경쾌한 7.5조의 율동

느린 내 노래로는

그 여자의 율동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

그 여자가 진달래꽃을 흩뿌리며

화면 속으로 사라집니다

 

언제나 반박자 느린 내 사랑법

머리 위에 꽃비가 또

하염없이 내립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