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06. 3. 31. 23:31

 

 

감자 / 이재봉

 

재래시장 입구

도로 한 복판

 

멀리 노점상 단속반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오자

수북이 쌓인 감자더미가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

 

기우는 햇살이

데굴데굴 굴러가는 감자의 손을 가만히 잡아준다

 

체온보다 따스한 저 손길

금방이라도 노란 싹이 돋아날 것만 같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