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05. 7. 17. 23:59
 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

포장마차 / 이재봉

 

늦은 밤 테헤란로 거리에

훤하게 집어등 밝히고

고깃배들이 떠 있다

퇴근하던 사람들이

불빛 아래 모여 앉아

가슴 한 구석에 닻을 내리고

한 잔 술에 울다가 웃다가

만선의 꿈을 건져 올리는데

지나가던 갈매기 한 마리

오징어 위에 내려앉아

같이 울고 웃는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