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05. 5. 30. 00:42

 

 

영산홍 / 이재봉

 

마곡사 뒤뜰

연화당에 앉아

꽃차를 마시는데

꽃잎 하나가

목구멍으로 넘어가다 그만

태화산 중턱에 걸려

활활 타오른다

 

물을 긷던 사미니

우두커니

불타는 산을 바라보다

속이 타는지

물만 들이켠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