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05. 4. 15. 22:35
 

 

 

개나리꽃 / 이재봉

 

공원 벤치에 노숙자가 누워 있다

아직도 술에서 깨지 않았는지 눈알이 게슴츠레 풀려 있고

얼굴은 누렇게 떠 낙엽처럼 푸석거린다

봄이 왔다고 떠들어대는 개나리꽃의 성화에 겨우 눈을 뜬다

 

개나리꽃이 그의 손을 가만히 잡아준다

어서 일어나라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