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골덴바지
jaybelee
2024. 9. 30. 09:21
골덴바지 / 이재봉
성묘를 마치고
근처 모란시장을 둘러보는데
북적이는 시장 한복판을
갈색 골덴바지를 입은 아이가
엄마 손을 꼭 잡고 지나간다
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
어머니는 추석빔으로 새 옷을 사오셨다
골이 굵은 바지를 입고
동무들에게 자랑하던 나를 보며
동생은 자기 것은 골이 가늘다며
옆에서 울음을 터트렸다
지금도 골덴바지를 보면
골 사이로 졸졸 흐르던
어머니의 사랑이
여전히 흐르고 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