최근에 쓴 시
씀바귀
jaybelee
2024. 7. 7. 07:07
씀바귀 / 이재봉
어머니 혼자 사시는 빌라 뒤뜰엔
씀바귀가 아무렇게나 널려있다
봄나물로 가득한 뒤뜰은
어머니가 가꾸시는 삶의 텃밭이다
어쩌다 어머니를 찾아뵙는 날이면
함박꽃처럼 환히 웃으시면서
쓴맛도 오래 씹으면 냉이처럼 달다 하시며
뒤뜰에서 딴 여린 씀바귀 순을
조물조물 무쳐 내놓으신다
어린 시절, 그저 쓰기만 했던 씀바귀
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
어머니의 나물 속에 숨겨진 그 단맛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