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23. 8. 15. 08:15

 

 

용머리꽃 / 이재봉

 

고개를 쳐들고 서 있는

용머리꽃을 내려다보다 그만

풀뿌리에 걸려 미끄러졌다

중심을 잃고

 

땅바닥에 넘어지는 순간

한 손으로 땅을 짚고 올려다보니

용의 얼굴들이 지나간다

 

태 정 태 세 문 단 세 예 성

연 중 인 명 선 광 인 효 현

숙 경 영 정 순 헌 철 고 순

 

여의주를 입에 물고

온갖 조화를 마음대로 부리며

민초를 짓밟고 오만하게

서 있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