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22. 10. 21. 10:21

 

*포노 사피엔스 / 이재봉

 

사내는 일어나자마자

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로 뛴다

식사할 때도 손에 들고 먹고

잠 잘 때도 꼭 쥐고 잔다

스마트폰의 중력에 붙들려

하루 종일 끌려 다니는 사내

아무리 발버둥 쳐도

중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

어쩌다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자

사내는 불안해하며

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

이제 스마트폰은

사내의 일부가 되었다

 

*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