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22. 1. 11. 01:11

 

 

격리 / 이재봉

 

코로나에 감염된 사내

집에서 집으로 출근을 한다

아침마다 팀장에게 눈도장을 찍을 필요도

표정 관리를 할 필요도 없다

점심시간인데도

맛 집이 코앞에 있지만 갈 수가 없다

눈앞에 보고 싶은 얼굴이 어른거리고

목소리가 귓전을 울리는데도

손가락 하나 만질 수 없다

숨을 죽이고 동굴에서 두문불출하며

나는 나를 견디고

너는 너를 견뎌야 한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