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4시집 [지구의 아침]/지독한 사랑
오늘도 나는 시를 쓴다
jaybelee
2021. 1. 11. 01:11
오늘도 나는 시를 쓴다 / 이재봉
아프고 나니까 알겠다
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
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던
어느 철학자의 말을
오늘도 나는 시를 쓴다
죽는 것은 내일 일이니
오늘 내가 할 일은 시를 쓰는 일
시가 비록
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어도
세상의 권력 앞에서
시가 무력해 보일지라도
가슴에 문득 뜨거움을 느끼며
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
그러한 신념을 간직하고
오늘도 나는 시를 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