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20. 8. 7. 07:07

 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

 

빗소리 / 이재봉

 

빗소리에 잠을 깼다

창문을 열자 빗방울 하나가

또르르 집 안으로 굴러와

흔적도 없이 사라진다

나는 다시 잠속으로 들어갔다

어머니가 불룩 나온 배를 만지며

마루에 앉아 계신다

투두둑 함석지붕을 때리는

빗소리를 들으며

깊은 잠에 빠졌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