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20. 7. 27. 07:07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

외갓집 / 이재봉

 

외갓집에는 언제나 단내가 납니다

달은 두우둥실 항아리 속에서 떠오르고

마당귀엔 마을 사람들이 모여

왁자지껄 술잔을 기울입니다

어서 마셔라 사내가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

외삼촌이 따라주는 술잔 속에

달달한 봄밤이

소오쩍 깊어갑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