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20. 6. 7. 11:07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            

독새풀 / 이재봉

 

방죽거리 논두렁에 독새풀이 지천입니다

배부를 때는 보이지 않던 샛노란 이삭이

발길 옮길 때마다 보리이삭처럼 하늘거립니다

오늘도 어머니가 차려온 밥상에는

독새풀 죽이 놓여 있습니다

많이 먹으라며 등을 토닥이는 밤

솥적솥적 솥이 적다고 소쩍새들은

밤 깊도록 울어 댑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