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17. 4. 2. 02:02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

 

익명의 시선 / 이재봉

 

봄비 내린 날

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

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들이

우르르 식사를 마치고 몰려나간다

봄비 머금은 얼룩말처럼

물컹거리며 사라지는 엉덩이를

곁눈으로 훔쳐보고 있는데

손님 얼굴에 봄꽃이 피었다며

식당 주인이 낄낄대며 지나간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