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15. 3. 1. 01:07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

 

설날 아침 / 이재봉

 

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

어머니에게 세배를 드리는데

요즘 힘들지? 하시면서             

쉰이 넘은 자식한테 세뱃돈을 주신다

평생 자식들에게 주시기만 한 어머니

너는 어머니에게 단 한 번이라도

주어 본 적이 있느냐

뼛속까지 다 내어주고도 모자라

마지막 남은 쌈짓돈까지 꺼내주고

빈껍데기만 하얗게 남은 어머니

손자가 과자를 달라고 떼를 쓰자

먹고 있던 과자를 슬그머니

손자 입에 넣어 주신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