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14. 6. 1. 01:31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

 

 

황혼 / 이재봉

 

평생 스웨터 두 벌로

겨울을 나던 할머니

때가 찌든 스웨터를 입고

멍하니 지는 해만 바라본다

스웨터를 갈아입자며

장롱에서 깨끗한 스웨터를 꺼내자

생각에 잠기며 내게 말한다

올 겨울은 못 보겠지.......

할머니는 지는 해만 바라보며

또 생각에 잠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