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13. 4. 1. 01:01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

봄바람 / 이재봉

 

지난봄이었습니다

누이와 놀이공원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

 

누이는 회전목마를 타자며 언덕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  때

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누이의 치마가 가슴 위로  치솟았습

니다 누이는  그 자리에  덜썩 주저앉아 엉엉  울었습니다

나는 얼른 손수건으로 누이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

 

젖은 눈 사이로 봄바람이

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