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
2011. 5. 23. 09:51
굴뚝새 / 이재봉
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굴뚝새 한 마리가 열린
창문으로 들어와 다시 나가려고 발버둥친다 양 옆
창문이 다 열려 있는데도 계속해서 앞 유리창 쪽
으로만 날갯짓을 한다 승객들은 숨죽이고 앉아 굴
뚝새의 안전 탈출을 기원했지만 끝내 앞 유리창에
머리를 박고 떨어진다
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진 사내 검찰의 조사가 시
작되자 주위사람들에게 부끄럽다며 신발 한 짝만
남겨두고 17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사내
아는 것이라고는 오직 앞으로 나는 것 밖에 모르는
굴뚝새 같은 사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