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10. 9. 9. 12:07

 

 

KTX / 이재봉

 

200킬로에서 250킬로로, 250킬로에서 300킬로로 가속

붙자 속도에 취한 고속열차가 긴 터널 속으로 빠져 들

간다 차창 밖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데 열차 안의 시

간은 느리게 지나간다 터널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자 시

간이 거꾸로 흐르면서 마을 어귀에 서 있던 나의 옛 고목

나무가, 고샅길에서 구슬치기하던 나의 옛 친구들이, 나의

옛 할아버지와 어른들이, 나의 옛 어머니와 내가 보인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