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09. 1. 1. 12:55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줄 / 이재봉

 

줄이 사무실에서 거래처로 관공서에서 은행으로 식당으로

하루 종일 나를 질질 끌고 다닌다  어디 한번이라도 줄  없

이 다닌 적이 있던가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면  줄은 다시

나를 네트워크에 묶어 놓고 지구 끝까지 끌고 다닌다 거미

줄에 걸린 잠자리처럼 버둥거리며 사는 세상

 

벗어나려고 발버둥 칠수록

끈끈한 줄이 온 몸을 더욱 휘감는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