jaybelee 2008. 2. 23. 23:23

 

 

 

숭례문 / 이재봉

 

남대문로를 지나가다

불에 탄 숭례문을 보았다

보이는 것은 단지

몇 개의 기와와 서까래뿐

 

발을 동동 구르며

다시 돌아보는데

어느새

숭례문이 내 안으로 옮겨와

웅장하게 서 있다

 

수천 번을 지나갔어도

내게 가려져 있던 숭례문

시퍼런 하늘 아래

처마 끝 단청이

찬란하게 빛나고 있다